오늘은 수목원에 빵먹으러 가기로 한 날이다
거기까지 가는데 한세월이니 점심을 먹고 가자 해서 어제 문득 먹고싶어진 생선까스를 먹으러 가기 위해 열한시반쯤 나섰지
갔더니 잔치 때문에 오늘 휴무라는 문구가 우릴 반겨줬다
헐.....사실 생선까스는 어제 먹고 싶었고 오늘은 굳이 안먹어도 돼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 태국 음식을 먹어볼까? 하다가 근처에 시장초밥이 있는게 생각났고 시장초밥에게 퇴짜맞은 전적이 있어서 이번엔 꼭 가보자 싶어서 갔더니 일요일은 휴무였다
아.......생선까스부터 조짐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설마설마했더니 이럴 수가
그래서 그 근처에 있던 아직 포스팅하지 않았지만 진해갔다가 우연히 발굴해낸 알밥이 몹시 맛있었던 집에서 초밥과 알밥을 배부르게 먹고 지금 바로 빵집으로 가면 배가 불러 만끽하지 못할거 같으니 수목원부터 가기로 했다
수목원 근처에 도착하니 무더운 날씨가 우릴 반겨주네
그 동네는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동네여서 어린 가로수 뿐이었고 본의 아니게 땡볕을 걷게 되었다
집에 두고온 양산 생각이 아주 간절하였습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수목원에 도착해서 벚꽃은 이미 지고 없지만 의외로 많았던 꽃구경을 하고 왠지 지쳐버려서 막판에 거의 방전되었다가 빵집이란 목표 하나로 힘내서 또 버스타고 빵집으로 갔더니 문이 닫혀있었다
헐 빵집 때문에 수목원에 왔는데......
우리는 몹시 낙담하였다
아 한동안 멘붕상태에 빠졌다가 자리를 옮겨야하니 일단 지하철 역으로 다시 걸어갔는데 덥기도 덥고 당도 땡겨서 지하철역 부근의 카페에서 시원한 것들을 마시고나니 그제서야 피곤이 좀 가셨다
수목원에서 지쳤던건 아무래도 당부족도 한 몫 했나보다
슬 저녁도 다가오고 중국집이나 가자 싶어서 전화를 해보니 받지 아니하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무슨 계획했던 먹거리는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이상한 날이었다
결국 태국 음식점으로 가서 나는 나시고랭 남친은 음....좀 매운 육천원짜리 여섯 글자의 음식을 주문했는데 서로의 것을 맛보다가 둘 다 주문한 것보다 상대의 음식이 더 마음에 들어서 바꿔 먹었다
아 굉장히 이상한 날이었다
지친 심신을 아름다운 꽃으로 달래보자
겹벚꽃같지만 무슨 매화종류였던거 같다
나는 저렇게 복실복실해보이는 것들이 좋다
얘는 색도 예쁘다
복사나무라던데 꽃색이 정말 예뻤다
딱 나의 취향이었다 꽃분홍색
배꽃나무였나?
아무튼 배가 들어가는 나무였다
라일락같이 생겼지만 라일락이 아녔던 예쁜 존재였다
팥꽃나무? 팥이라니 그건 좀 별로다
복실복실2
수선화 동산
앞쪽이 좀 허한건 포토존이기 때문이다
ㅜㅜ꽉 차있으면 더 예뻤을텐데
어쩔 수 없지
예쁜 분홍분홍3
입구에 벚꽃이 다 졌길래 아 꽃 뭐 볼거 있겠나 싶었는데 아주 많았다
2주쯤 후에는 철쭉이 만개할 듯
기대된다
다음에 수목원 방문할 땐 일요일은 무조건 피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