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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케나지 부자의 연주회에 다녀왔다
오 유명한 자가 이 도시에 오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입장할 때 웬 반백의 남자가 나오길래 오 할아버지 꽤나 정정하시네 했는데 그 분은 아들이었고 뒤따라 나온 분이 아버지 아쉬케나지셨다
연주회 가서 포스터에 사기당한 기분을 느껴본 건 처음이었다
10년 쯤 전 사진을 우려먹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머리 색이 다르더라
영감님은 진짜 영감님 같았다 근데 영감님이어도 아들보다 낫더라
뭔가 아드님은 소리가 튀는 게 있었는데 영감님은 그렇지 않았다

네 덩어리와 앵콜곡 하나를 뽑고 가셨는데 세번째 덩어리인 봄의 제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발레곡인데 뭔가 발레였다면 이런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추측이 쉽게 되는 곡이었다
기회가 되면 발레도 보고 싶다


싸인도 받았다
원랜 씨디를 사서 거기 싸인받으려 했는데 망할 종자에게 사기를 당해서 씨디를 못샀다
연주 시작하기 전에 씨디는 안파냐 카드 결제가 되냐 직원에게 물었더니
아마 인터미션때나 연주 끝나고 씨디를 판매할 것 같다 카드 결제 가능하다 해서 현금 준비를 안했는데 망할 잡것이 내게 사기를 쳤다
연주 끝나고 앵콜 하나만 듣고 오 씨디를 사야징 하며 나와서 씨디 살게여 카드 되나여 하였더니 현금만 된다하여 날 벙찌게 만들었네 오 망할놈아 내 이럴 줄 알았다
내 분명 이런 곳에서 파는 씨디는 현금 결제만 하는 곳이 제법 되어서 노파심에 물어봤건만 몹쓸 것이 내게 사기를 깠어 이름이나 봐둘걸
그래서 따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앵콜 하나가 끝이구나를 깨닫고 쏟아져나올 기미가 보이길래 싸인줄서려고 따지는건 관두고 줄섰다
아 나는 화가 났어요
덜떨어진 머저리같은게 똑바로 쳐알고 말할것이지 알지도 못하면서 되는대로 씨부려놓고 난 씨디를 구매하지도 못하고 팜플렛에 싸인을 받았네 망해라 ㅗㅗㅗㅗㅗㅗ

그런데 대가는 확실히 다르더라 힘 하나도 안들이고 그 힘들어보이는 것들을 아주 편안하게 연주하셨다
사실 나의 자리에선 영감님만 보였고 아드님은 얼굴만 보이지 손은 전혀 보이지 않는 위치여서 아드님이 어땠는진 잘 모르겠다
그리고 뭔가 아드님과 악보 넘겨주는 분은 크게 안불편해 보였는데
영감님과 악보 넘겨주는 분은 좀 불편해보였다
비유가 좀 이상하지만 마치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데 맞은 편에서 같은 번호의 버스가 오고 있고 기사님들은 과연 서로에게 인사를 할 것인가 정도의 긴장감?
서로 인사를 딱 맞게 하면 아 하며 안심이 되고 한 쪽이 뒤늦게 알아차리면 그 조금 늦은 타이밍 때문에 신경이 미묘하게 쓰이게 되는데 그런 미묘함이 영감님과 그 분에게서 느껴졌었다

다음엔 발레 지젤을 보러 가고 싶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지만 뭔가 발레에 대한 로망이란게 있는데 마침 공연 일정도 잡혀있어서 보러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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