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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ㅜㅜ쓰다가 글 날림 짜증

자몽
신나게 위로위로 자라던 친구였는데 이웃의 시트러스 친구들을 관찰해본 결과 그렇게 키우면 안되겠다는 깨달음을 얻고 과감하게 윗부분을 잘라냈다
올해는 이 친구를 비롯해 다른 친구들도 굵게굵게 키울 생각이다
그리고 이 분은 뿌리가 대단했음....

화분 모양 그대로 딸려나온 흙과 뿌리
와 이거 엄청 힘들었다
흙이랑 뿌리가 완전 혼연일체가 되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더라
얘는 굵은 뿌리는 크게 없고 잔뿌리들이 아주 튼실하게 잘 자랐다
왜이렇게 쑥쑥 잘 자라나 했는데 근본-뿌리부터 다른 친구였다
이 친구 초창기에 죽었나 싶어서 밖에 뒀더니 스스로 씩씩하게 혼자 잘 큰 양반이었다
그 삶에 대한 집착을 믿고 이번에 기둥부터 뿌리까지 정리를 좀 많이 했다
잘 자라렴

레몬 1호
얘는 펄럭이면서 자라고 싶어하는 친구다
첫 씨발아하고 나서도 펄럭이던데 그 이듬해인가에도 펄럭이고 아무튼 가냘픈 친구다
얘는 뿌리정리 하는데 그닥 힘들지 않았다
반면...

같은 동기인 레몬 2호
1호는 빕스 출신이고 2호는 스페인 요리집 출신인데 2호도 발육이 처음부터 굉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분 뿌리도 굉장했음
자몽은 잔뿌리가 가득이었다면 얘는 나무처럼 굵은 뿌리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발육에 큰 도움을 미치지 않는 친구래서 과감하게 잘라버리고 잔뿌리 위주로 살려뒀다
이 친구도 자몽처럼 키가 1미터쯤 자랐었는데 과감히 포기하고 둘레를 키울 것이다

오렌지 1호는 동년배들에 비해 좀 허약하다
병약 시트러스 느낌...?
얘도 초창기 친구인데 영 휘청거리면서 자라길래 위에만 좀 쳤는데 자세히 보니 작년엔가 자른 줄기 부분에 새 잎이 나려고 하길래 그래 그거나 잘 키워봐라 싶어서 다 잘라버렸다
그러고보니 이 친구도 사연이 많다
2년차 초봄에 열심히 새 순을 만들고 있었는데 엄마가 빨래널다가 날려버렸죠...
그 때부터 삐뚤어진걸까?

오렌지 4호
항상 헷갈리는 4호와 5호다
4호는 지난 가을엔가 분갈이를 했는데 화분이 너무 무거워서 다시 가벼운 화분으로 옮겼다
얘는 가지치기 할 건덕지가 없어서 위로 자라던 가지만 조금 쳐내고 그냥 냅둠

유일하게 작은 화분에서 자라던 친구다
옮기면서 또 왕창 잘라냈다

사진엔 없는 막실라리아와 체리와 잣 트리오 1호는 작년 늦여름쯤 말라 죽었고 3호도 오락가락하시고 2호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ㅜㅜ

모두모두 잘 자라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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