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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손가락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수목원으로 호기롭게 걸어갔다
배가 몹시 불러서 소화시킬 겸 걸었으나 걷기엔 좋지 않은 길이었다
하긴 누가 그 길을 걷겠어
아무도 안걸을 듯 ㅜㅜ


그것도 수목원으로 바로 간 게 아니고 마침 이상한 풀밭을 헤치고 나가면 신비의 도로가 나오길래 여기까지 온 김에 구경하러 갔다
가는데 외국인 두 명이 시티투어 버스를 기다리길래 오 곧 오나보다 하며 우린 신비의 도로를 구경했으나 차없이 그냥 본거라 별 감흥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그 장소에 갔다는데 의의를 두자
아무튼 발길을 돌려 수목원으로 가려는데 희한하게 생긴 노란 시티투어버스가 외국인들을 태우고 있더라
우리도 뛰어서 저거 탈까? 잠깐 고민했지만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고 저게 수목원에 갈 지 안갈 지도 미지수니까 그냥 걷자고 하고 간발의 차로 보내드렸는데 그 버스는 수목원행 버스였다
아........
인도도 제대로 없는, 생각보다 멀고도 험한 길 헤쳐나가서 45분쯤 걸려 수목원에 도착하였다
제주도 차없이 버스타고 다니긴 힘듦 ㅜㅜ



수목원 가는 길에서 만난 예쁜 귤밭이다
귤 맛있겠다
우리 지역에서도 귤나무 노지 재배가 가능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다가 그럼 엄청나게 지구 온난화가 진행된거겠지 싶어서 관뒀다
귤은 제주에서 구경하도록 하자
하지만 내 집 앞마당에서 자라는 귤도 보고 싶다



수목원까지 물없이 걷느라 목말라서 편의점에 들러 물 사고 나오는데 정말 나의 취향인 고양이를 봤다
예쁘더라 저런 연한 오렌지색을 가진 고양이 완전 내 취향인데 어디서 저런 예쁜 고양이가 튀어나왔나


예쁘니까 한 장 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말고도 한 대여섯마리쯤 더 있었으나 얘가 가장 사교적인 고양이였다
정말 데리고 오고 싶을 정도로 예뻤다
고양이랑 좀 놀아주다가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수목원 구경하러 갔다


사람없고 좋았으나 온실 뒤에 대나무밭 근처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좀..
​그리고 낙엽 마저도 지고 없어서 좀 휑했다 ㅜㅜㅜㅜㅜ
봄부터 초여름 시즌에 오면 예쁠듯


그리고 웬 산짐승도 봤다
노루인가? 아니면 고라니? 관련 지식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어찌어찌 알아낸 시티투어 시간에 맞춰 정류장까지 걸어 나왔지만 알고보니 인당 5천원이라는 요금이 있었고 우리의 일정은 여기까진데 만원 투자하기엔 아까워서 10분 후 오는 시내버스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10분이 지나도 안오더라
??
알고보니 남친이 버스 시간표를 잘못봤다
별 수 있나
더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수목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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