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많은 일이 있었다
동생이 서울로 대학 진학을 하게 됐는데 화요일에 신입생 뭘 하고 수요일에 오티를 떠난대서 집보러 엄마랑 돌아다녔다
이 이야기는 전혀 개연성이 없어 보이지만 많은 속사정이 숨어있다
난 이미 한달쯤 전에 화요일 서울 방문 예정이어서 와 싄난당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생의 서울 방문과 내 서울 방문 일자가 겹쳐지게 되었고 동생과 내가 서울에 간다에서 동생은 동생 친구와 떠나고 나와 엄마는 후발대로 떠난다로 변경되었다
동생의 기숙사행이 불발되었기에 집을 알아보러 가려고 엄마의 동행이 추가되었다
나는 또 나대로 일정이 있어서 엄마를 학교 근처에 모셔다드리고 나는 내 갈 길 가려 했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아니하였지
그래서 나도 얼떨결에 방보러 다니는데 동참을 하게 되었고 엄마 보내드리고 나는 나대로 또 움직였다
내가 서울로 가기 이틀 전에 다녀온 분께서 서울 굉장히 추울 때 다녀왔다는 말에 쫄아서 잔뜩 껴입고 불편한 어그신고 갔는데 웬걸 코트 입어도 춥지않은 날씨가 날 반겨주었다
그 불편한 신발을 신고 지브리전과 폼페이전 두 탕 뛰고 오늘은 파리전을 뛰고 내려와서 댄스갔다가 어묵탕까지 먹고 방금 집에 들어왔다
오 나의 체력이란


지브리전은 폼페이전에 비해 가격도 비싼 주제에 볼 게 의외로 없었다


폼페이전은 사진촬영이 안돼서 입구에서 찍은 참새사진으로 대체해야지
왜 참새냐면 저길 지나가는데 앉아있는 참새가 참으로 포동포동하고 귀여워보여서 찍은게 폼페이전 사진의 처음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ㅜㅜ
아 예전에 저 박물관 갈 때는 지하철역에서 한참을 걸어가야해서 참 싫었는데 어제 가보니 공사를 마쳤는지 지하에 무빙워크까지 뿅뿅있어서 몹시 좋았다
그래 추운 날 추운 곳을 걷고 싶지 않았어 난 몹시 피곤했고


이건 음 풀네임은 파리 일상의 유혹인데 왠지 안외워지는 이름이라 파리전으로 인식중인 전시회이다
아 난 저런 벽지 무늬가 참으로 좋아
색상도 좋고 무늬도 좋고 하늘색과 저런 색이 어울리는구나

변소와 비데
이 몹쓸 전시회는 유리관에 틀어막혀있어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구리게 나온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아 치명적인 단점이 더 있었구나
각 전시품엔 이름만 달랑 붙어있고 설명이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생각없이 오디오를 빌리지 않고 들어간 나의 무지가 크긴 크다만 그래도 최소한의 설명은 적어둬야지 가루 넣는 용도의 스푼 올리브용 스푼 쇠골 퍼먹는 스푼 이따위로 적어두면 뭐가 뭔지 어떻게 알아
성의없는 존재들이었다


침대 사이즈가 작고 어린이용 의자와 장난감이 있길래 오 어린이방이구나 했는데 저 침대의 주인은 공작부인이었다
?????요즘 사람보다 작기야 작았겠지만 몇백년 전 사람들은 저정도로 작았나 알 수가 없다
어쨌든 패턴은 나의 취향
이 전시회도 좀 어설픈 전시회였다
세 개 중에 폼페이가 제일 나았음
시간만 됐으면 피카소 칸딘스키 뭐 하면서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전시회도 보고 싶었는데 나는 갈길이 멀어서 못봤다 아쉬움


반응형

'나는 듣는다 > 때때로 보기도 하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마도 이즈하라  (4) 2015.02.27
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0) 2015.02.14
또 연주회  (1) 2015.02.01
베리 더글라스 피아노 독주회  (0) 2015.01.27
11월 중순에 봤던 정기 연주회  (0) 2015.01.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