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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협연을 보고 왔다

옆옆자리에 앉아있던 외국인이 훈남을 넘어 모델같이 생겨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케스트라나 독주 형태의 연주회는 많이 가봤는데 이렇게 협연해서 하는 건 또 처음이라 분위기가 생소하였다
첫 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는데 확실히 음반으로 듣는 거랑 느낌이 다르더라
피아노 솔로로 시작하다가 피아노가 반주로 넘어가며 오케스트라를 끼얹는 부분에서는 소름돋았었다 오
그 우중충함이 참으로 좋다 아 또 듣고 싶네
곡 끝나고 인터미션 전에 피아노장이께서 앵콜곡 두 곡 뽑고 가셨다
하나는 브람스 왈츠였고 다른 건 모짜르트의 터키 행진곡을 편곡한 곡인데 뭔지 몰라서 좀전에 유투브 찾아봤더니 역시나 답이 나온다
유투브에서 turkish march volodos를 검색해보세요
아무튼 흥미로운 곡이었다
역시나 변주곡 형태인데 주제가 선명하고 신나는 곡이다 좋아 다음에 한 번 시도해봐야지
드뷔시 곡은 그냥 뭐 아 별 감흥없이 봐서 기억에 남은 게 없네
마지막 곡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불새 조곡이었다
전에도 프로그램에 스트라빈스키 곡이 있는 연주회 다녀오고나서 이 양반의 발레곡은 이미지가 잘 연상된단 내용의 글을 적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난 이렇게 개성많은 사람들이 좋다
드뷔시도 개성이 없는 건 아닌데 그런 개성 말고 스트라빈스키같은 개성이 좋다
앵콜은 피아노가 뽑고 가서 그랬는지 오케스트라 앵콜은 하지 않고 끝났다
지휘자님만 일고여덟번 정도 왔다갔다 하신 듯
아 또 흥미로웠던건 라흐 협주곡 악기 목록에 독주 피아노가 있었고 불새 악기 구성에는 피아노가 있어서 둘의 차이가 뭘까 궁금했는데 협주곡에선 피아노:오케 비율이 1:1로 맞먹고 불새에선 그냥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서 자리를 차지한 거였다
이런 기초적인 정의도 모르고 아 도대체 이 피아노와 저 피아노는 똑같은건데 차이가 뭔가 고민한 내가 바보였구나
여러모로 흥미로운 연주회였다
모델급훈남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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