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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은 남친 동네의 체육관이 종종 새벽 다섯시 여섯시에 털린다며 도대체 그 시간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누군지 약간 불만이 있었는데 오늘 그 정체를 우연히 알게 됐다
칠색조 레이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고 부랴부랴 레이드 장소에 갔더니 함께했던 연로하신 분께서 노란팀은 매일 주는 50원을 받으려면 새벽에 나와서 깨야지 그나마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셔서 그동안의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아...어르신이셨구나

나는 노란팀인데 우리 집 앞은 암묵적인 룰이 있다
저녁에는 내가 털고 아침엔 파란팀이 나를 턴다
그럼 어찌저찌 하루치 일당이 한번에 들어와서 서로서로 윈윈하는 시스템이다
가끔 룰브레이커인 빨간팀이 날 털 때가 있는데 집에서 어쩌다 잡힐 때 얼른 탈환한다
룰을 모르는 파란팀이 내 시간 내 구역을 터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럴 땐 나도 룰브레이커가 되어서 낮에 털어준다
그래서 레이드 단톡방에 노란팀은 50원 먹기 힘들어요 글이 올라오면 막 자랑하고 싶어진다
우리 집 앞 자리 많고 50원 항상 보장되는데 ㅎㅎ
하지만 소문나면 피곤해지니 늘 마음속으로만 자랑한다
나만 알고 싶은 동네 맛집같은 느낌인듯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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