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저 바닷 속 파인애플

아이팟 나노를 5년 가량 쓰고 있는 중인데
최근 우연한 기회에 아이폰이 생겨서 갈아탔었다
그래 갈아탔었다
드디어 기계 두 대를 안들고 다녀도 되는구나 하며 기뻐하기도 잠시
왠지 불편했다
음량은 각 노래마다 제각각이지
내가 선호하는 노래 나오는 순서가 있는데
그걸 하나하나 다시 재설정해줘야하지
그래서 재생 목록 편집은 손도 안대고
앨범 단위로 노래를 듣다가 
동영상도 재생가능한데 동영상도 넣어서
보람차게 영화도 보자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영화를 넣었는데
오류가 나더라?
그래서 동기화 하던거 집어치우고 영화 파일은 재생안되는 상태로
폰에 남아있고
찜찜한거야  
그래서 동영상 삭제를 하려고 보니
삭제도 안돼
아 어떡하지 했는데
왠지 동기화를 누르면 될거 같더라고
눌렀지
됐지
난 기뻐했는데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one with the music............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아이팟에 있던거 옮길 때 그 시간과 과정이 떠오르면서
내 그 짓은 다시 못하겠더라
그래서 그냥 나노 열심히 쓰기러 맘먹었다
그 에피소드를 추려서 페북에 올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기당 하고 말았는데
좀전에 문득 아니 이 시점에서 
다른 엠피삼이나 아이팟이 생겨도
난 지금 쓰고 있는 내 나노를 못벗어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아 헐............
지금도 막 추위타서 엄청 추운날에는 지혼자 막 멈추는데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있음 더위도 타서 더운날에도 막 꺼지지 않을까 두려워진다
앞으로 5년은 더 쓸 계획인데
제발 고장만 나지 마라 아 헐
백업해둬야겠네
맞네..........쟤 뻗으면 난 똥망되네
5년동안 모으고 정리한 것들이 싸그리 날아가버리네
이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큰 일이다 이런

아 그래서 느낀 바가 있다
이래서 간간히 기계를 갈아치워야하는구나
이 기계에 내가 길들여졌구나
이 기계가 없음 나는 안되는구나 어흫흫흫엏

그래서 얼마 전에 버스타며 레드 라이딩 후드를 보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버스타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민망한 장면이 나옴 ㅋㅋㅋㅋㅋ 
아 키스까진 그렇다쳐도 드러눕길래 아........하면서 끔 ㅜㅜ
타이밍 한 번 참.... 
차마 버스 안에서 볼 순 없겠더라

난 날짐승이 싫다
비행기도 싫다
헬리콥터는 더 싫다
전투기는 몹시 싫다
그냥 싫은건 아니고
저공 비행하는 것들이 싫다 시끄럽다 
왠지 불안하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 그래서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