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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l cor piu non mi sento를 듣다가
이 주제에 대한 생각으로 흘러갔다
그래 난 저 곡을 고등학교 때 가창 시험 때문에
가사를 외워서 불렀었는데
당시의 내가 아니 지금의 나여도
이탈리아어를 알 리가 있나
선생이 발음은 이러하다 하고 불러주는걸 한글로 받아 적어서
가사를 외워서 불렀는데
그 탓인지 유독 저 곡만 들으면 가사가
이탈리아어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넬 꼬르 쀼 논 미 쎈토 저런 식으로 한글로 적힌 이탈리아어로 들린다
그래서 나는 깨달음을 얻었지
모국어 습득 과정도 글을 먼저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말을 먼저 배운다는 점에서 착안해봤을 때
외국어도 다를 바가 있나
글로 배우는 것보다
말로 귀로 먼저 배우는 것이 훨씬 유리한 거 같다
그 예로 나 독일어 처음 배웠을 때
가르쳐주신 선생님께서 독일어라곤 알파벳도 모르고
아는 거라곤 이히 리베 디히가 다였던 나(를 포함한 무리)에게
Ich heisse ㅇㅇㅇ. Wie heissen Sie?
저 말을 수 십 번도 더 읊어주셨는데
아 그게 아직도 인상에 남아있다
그 외 수업 시간에도
뭔지도 모르고 일단 하라니까 오디오가 말하는거 듣고 따라 말하고
무리들과 함께 묻고 대답하고 그랬었는데
확실히 글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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