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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때부터 난 어딘가 고장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었는데
요샌 더 그렇다 그 고장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해진거 같다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알 수가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이상하단 생각을 하며 살거같지는 않다
예전엔 그래도 싹 틔울 준비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알고보니 썩은 싹인거 같다
아니다 어쩌면 말라비틀어진 싹일 수도 있겠다

오랫동안 쓰던 아이팟이 눈에 띄게 망가졌다
노래만 옮기고 사촌동생에게 잠깐 빌려주려 했는데
저 상태로 주기엔 좀 그렇다
날 떠나고 싶지 않았나 괜시리 미안해진다

어릴 때부터 유독 떠난다 혼자 남겨진다 버려진다 이런거에 민감했었다
그래서 내 방이 정리가 안되는게 아닐까
버려진다는건 굉장히 슬픈 일이다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하는 것도 그렇다
다섯살땐가
이사를 간다고 이불을 대대적으로 바꾼다며
어머니를 따라다녔었는데 내 이불 커버도 바꿔야지 하며 간 곳에서
나에게 선택을 하라더라 천 하나에 곰도 있고 하트에 이런저런 온갖 귀여운 것들이 다 있었는데
의자를 선택했었다 다른 곰이나 그런 것들은
내가 아녀도 다 선택받을 수 있어보였는데
암만 생각해도 의자는 그럴거 같지가 않더라
그게 어린 마음에 몹시 슬펐었다
아직도 그거 생각하면 뭔가가 슬퍼진다
그 쪼끄만 다섯살짜리가 뭘 안다고

모모도 그래서 굉장히 안타까웠다
누군가와 잘 자라다가 어느 순간 버림받았단 생각이 드니 굉장히 슬프더라
나와 함께한 시간동안은 즐거워했었을지 궁금하다
보고싶다

얼른 즐겁고 신나는 일들이 생겼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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