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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나의 자리 집착증의 역사는 꽤나 오래되었다
고2때 사용하던 책걸상이 넘나 마음에 들었고 나는 고3이 되었고 고3은 봄방학때도 학교를 갔었고 나는 3학년 교실에 있던 책상을 옛교실의 내 책상과 바꿔치기하는데 성공하였다
아니다 바꿔치기가 아니라 그냥 가져왔다
되돌려주진 않았다
학기 시작 직전이라 2학년들은 아직 교실에 터를 잡지 않았고 잉여 책상 보관 장소도 있고 해서 내가 책상을 하나 빼와도 채워넣을 구석이 있었기 때문에 개의치 않고 가져왔다
의자도 성공했던듯?
지금 생각해보면 다 똑같은 공산품인데 뭐가 다르나 싶다가도 1년 동안 사용한 내몸같은 편안함 같은게 있었나보다
공산품이라지만 높낮이 조절 구멍의 위치가 미묘하게 달랐다든가 그런 차이가 있었을 수도 있고...?

그리고 오늘 서랍 구경하다가 수능 수험표 발견함
헐...언제적 유물?

수능치면 운동장에 그동안 풀었던 문제집이랑 교과서 쌓아두고 불지르는게 나의 작은 소망 중 하나였는데 결국 여러가지의 이유로 하지 못했고, 교실 비워야한다고 서랍이랑 사물함 정리하라고 하니 나의 불사지르지 못한 책들은 차선택으로 교실 구석구석 안보이는 곳에 많이 숨겨뒀었다
책에 내 이름을 쓰지 않고 반번호만 적어둬서 가능했던 일이다

불을 못지른 이유
1. 방화는 범죄다
2. 귀찮...

수능 끝나고 문제집 불사지르고 싶은 청춘들이 많을거 같은데 학교차원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캠프파이어같이 문제집 불사지르는 행사를 하는 것도 재밌을거 같다
서브 이벤트로 예쁜 땔감 쌓기나 누가누가 높이 잘 쌓나 대회 같은것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은 안전문제의 이유로 무리겠지

나는 불구경이 좋다
장작 타는 것도 좋고 촛불 피우는 것도 좋고 렌지도 가스렌지가 좋고 아궁이에 불 때는 것도 좋다
불구경 짜릿해

그러고보니 나 수능칠땐 간단한 전자기기 반입을 막지 않았다
그래서 엠피3 들고가서 노래를 들으며 심신의 안정을 취했지

고3때는 거의 문제집으로만 수업을 했고 책을 학교에 두고 다녔다
그럼 무슨 일이 발생하느냐
각자의 자리 옆에 박스가 생기고 박스 안에 문제집을 보관하는 현상이 생깁니다
서랍이 보관하는건 한계가 있고 사물함까지 왔다갔다도 귀찮아서 주변에 쌓아둔 것이 진화한 형태다
그 때는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그 사이즈가 딱 맞는 박스를 도대체 어디서 구한거지??
그것도 나만 가진게 아니라 전교생의 95% 이상이 그 박스를 소유했다
심지어 재질이 종이다보니 오래쓰면 낡아서 새로 갈아줘야했는데 새 박스를 구하기 힘들었던 적도 없다
뭐였지 저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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