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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쓰는 얘기인데 남친을 먼저 꾀어낸 건 바로 나였습니다
한 두어달쯤 지켜보다가 의도적으로 같이 걸어갈 일을 만들어 걸어갔지 후후훗
그러고 또 두어달 지나서 말많고 지나치게 살가운 여자가 안나온 틈을 타 또 의도적으로 같이 걸어갈 일을 계속 만들고 연주회 보러가고 썸타다가 사귀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두번째 두어달 동안엔 서로서로 앓이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반년가량 지켜봤을땐 뭔가 딴딴한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약간 흐물흐물한 느낌?
오 사람이 이렇게 변하는구나 싶었다
하긴 나도 못지 않을 듯
지켜보는 반년동안 너넨 좀 웃죠?라며 사생활 오지라퍼가 오지랖부린 적 있는데 우린 잘 웃는 사람들입니다
그것도 그거고 음 뭔가 더 쓸 내용이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
아무튼 내가 남친에게 똥차가 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남친 자랑을 해보자
일단 담배를 싫어한다
나도 담배에 싫다를 넘어 혐에 가까운 감정을 지니고 있어서 이건 몹시 다행이다
술도 싫어한다든가 나처럼 못마시는 건 아니고 좋아하는 것 같지만 사족을 못쓰는 정도는 아녀서 좀 다행이고 딱히 가리는거 없이 잘 먹어서 좋다
아 쩝쩝이가 아닌 것도 몹시 좋다
의외로 공통점도 많고 쓸데없이 말이 많지 않아서도 좋다
목소리도 선호하는 목소리구나
나오면 잘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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