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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정말 깔끔했음
와 뭘 저렇게 군더더기없게 치나
손가락이 건반을 스쳤지만 소리는 또랑또랑하였다
슈만 곡들은 다 좋은데 곡 중간에 길게 쉬는 부분에서 어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싶을 정도로 많이 쉬어서 뭔가 불안하였다
앵콜곡은 뭔진 모르겠는데 앵콜곡이라기보단 연주회 프로그램에 두 곡이 더 추가된 느낌?
고조된 관객들의 기분을 가라앉히는데 정말 딱인 선곡이었다
뭐가 시작부터 우중충하게 나오더니 큰 클라이막스도 없고 마지막조차도 스산하게 끝나버렸지
처음 곡이야 오 이런 분위기의 앵콜곡 처음이다하며 신기해했는데 두번째가 되니까 인간들이여 이게 마지막 곡이니 잘 듣고 흥분을 가라앉히렴 뭐 그런 느낌?
곡 자체가 그런 느낌이 아니라 이 곡을 마지막에 배치한 이유가 관객들에게 저런 기분을 느끼게 하려고 선곡한 게 아닐까 싶은 그런 곡이었다
오 굵고 짧게 단어 몇 개로 쓰고 나중에 좀 세세하게 쓰려 했는데 또 말이 길어졌구나
난 싸인회 하는 줄 알고 줄서긴 귀찮으니 출구에서 사람 나오면 사진이나 찍어야지 했는데 싸인회따윈 없었습니다
프로그램북은 이천원씩이나 받아쳐먹고 현대차 광고나 내게 보여주고 별로 안궁금한 수도권 연주회 광고나 늘어놓고 정작 당사자 얘기는 절반조차 되지 아니해 주최자 몹쓸 것들
아 근데 슈만 소나타는 내가 어설프게 들어본 곡이라 그런가 내가 아는 거랑 연주했던거랑 뭔가 다르더라
들으면서 저런 부분도 있었나 싶었던 부분이 좀 있었는데 나의 기억력이 잘못된 거겠지
근데 몇 년 사이 관객 수준이 좀 높아진 것 같다
예전에 랑랑 독주회땐가 그 땐 미친 잡것들이 계속 기침을 쳐하길래 저 놈의 입 꼬매버리고 싶다고 분노한 적이 있는데 요샌 악장이 끝나면 재빠르게 다들 참았던 기침을 하고 곡 시작하면 다시 조용해지고 그렇더라 좋은 현상이다
저 악장 끝나고 재빠르게 기침하는 걸 보고 있으면 왠지 웃기다
남한테 피해안주려고/욕안먹으려고 기침을 참다가 곡이 끝나고 터트리다니 종종 귀엽단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 또 인상적이었던게 첫 곡 시작할 때 무대 입장해서 의자에 앉자마자 건반을 누르셨다
와 마음 가다듬고 그런 것도 없이 그냥 착석 후 바로 곡 시작이라니 놀라웠다 그런 주제에 또 잘 쳤어 세상에
프랑크의 곡도 있었는데 내가 모르는 분꺼라서 뭐라 할 말이 없다
근데 이것도 나름 좋았다
오늘 연주 프로그램 중 내 귓가를 맴도는 곡은 슈만 소나타인 듯
이렇게 귓가에 맴도는 곡이 있는 날도 있고 없는 날도 있는데 오늘은 있는 날이네
지용땐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였고 랑랑은 프로코피에프 소나타였고 손열음은 알캉의 이솝의 향연이었고 이번엔 슈만의 소나타인데 음
이전번에 맴돌던 것들은 다 처음 접하였던 곡인 반면 이번에 맴도는 건 아는 거라서 좀 다르게 취급해야할까
알 수가 없다
아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없었는데 아 ㅜㅜ

이 글 쓰다 느낀 건데 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추임새를 잘 집어넣는 것 같다
이런 아 오 와를 비롯해서 여러가지를 사용하는데 좀 줄여야겠다

다음에 연주회 가게 되면 셀카봉 들고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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