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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 쓰냐면 오늘 고구마 맛탕 먹다가 내가 예전에 이거 먹다가 죽을뻔 했지 기억이 떠오르고 근데 죽을뻔한게 좀 되네 싶어서 적어본다

1. 고구마 맛탕
초4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급식에 고구마 맛탕이 나왔고 내 최애 반찬 중 하나여서 맛있게 냠냠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목구멍이 턱 막힘
하필이면 그 막고 있는게 입 속에 있는 것들 중 일부였고 내 입 속엔 아직도 씹고 있는 고구마가 있었다
한 번 입에 들어간 음식을 막 뱉지 않는 습성(뱉을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집 밖에서만 유효) 때문에 입 속의 고구마를 최대한 천천히 씹으면서 조금씩 삼켰는데 그게 잘 내려갈 리가 있나
다행히 어찌저찌 잘 내려갔는데 그 이후로 고구마 맛탕 먹을 땐 최대한 많이 씹으며 조금씩 위장으로 내려보낸다
이 일 때문에 가끔 뭐 먹다가 돌아가신 분들 얘기를 보면 뭔가 남일 같지가 않다

2. 계곡
어린 시절 외가 친척들이랑 계곡에 놀러 갔을 때였다
계곡 가장자리에 인공 보가 있어서 고인물도 있고 흐르는 물도 있는 곳이었는데 튜브타고 놀다가 물이 새는 곳으로 흘러흘러 가게 되었다
작은 폭포 근처까지 떠내려가다가 이모부가 날 건져주셨다
근데 왜 그쪽으로 흘러갔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3. 하천
모 댐 아래에 흐르는 하천인데 여기도 외가 친척들이랑 놀러간 곳이다
하천 너비가 50m쯤 되었나?
외삼촌이 튜브타고 저쪽 너머로 횡단하고 계시길래 재밌어 보여서 나도 튜브끼고 건너가는데 중반부쯤에 오니 생각보다 깊었는지 발도 땅에 안닿고 슬슬 무서워지고 머릿 속에는 얼마 전에 본 하천에서 물놀이 하다 실종 이런 기사나 떠오르고 계곡 이후로 또 아득해졌는데 강을 가로지르는 웬 줄이 잡혀서 그거 잡고 미친듯이 건너갔다
아마 물놀이 가능 구역 표시용 줄이었던거 같은데 그거 없었으면 정말 실종됐을 듯

4. 이건 죽을뻔 한건 아니고 머리가 꼈었다
저학년땐가 미취학 아동이었을 때 무슨 울타리에 머리를 집어넣었는데 빠지지 않았다
또 비슷한 상황을 티비에서 미리 봐버려서 아 119 불러서 저 쇠 울타리를 갈라버려야하나 큰 고민을 했는데 어찌저찌 빠져나왔다
이건 기억이 좀 희미한데 스스로 빠져나온건지 아니면 주변의 도움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5. 사라질뻔함
이건 엄마가 얘기해줘서 아 그런 일이 있었다 기억이 떠오른 사례다
엄마 시점에서 써보자면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애가 헐레벌떡 뛰어왔는데 표정도 이상하고 뭔일 있었나 물어보니 어떤 아저씨가 갑자기 막 멱살을 붙잡아서 손 깨물고 도망쳐왔다고 했단다

6. 단기간에 여러번 갇힘
이웃집에 놀러갔다가 이웃 어린이들과 함께 문이 고장나서 갇혔었다
이 때는 울고불고 난리 났었다
문제는 그 집에서 한 번 갇히고 다른데서 또 갇혔나 같은 곳에서 또 갇혔나
그래서 중학생쯤까지 방문을 못닫고 잤다
갇히는게 방 뿐이었다면 다행이지만 엘리베이터에도 갇혔었다
이것도 엘리베이터에서 누가 갇혔다가 구조된 영상에 한번 노출되고 발생한 일...
나는 엘리베이터를 탔고 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 않았고 패닉에 빠져서 비상벨을 눌렀지만 상대는 안일하게 대처했고 울다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는데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네?
이건 진짜 순전히 내 잘못이 100%였긴 했지만 누적된 트라우마 때문에 엘리베이터도 중학생쯤까지 못탔다
집이 4층이었고 3층이어서 다행...
그래서 높은 곳에 사는 친구집에 놀러갈 땐 항상 계단을 이용했다


글 쓰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죽을뻔한건 별로 없어도 나 제법 다사다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구나......
학습된 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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