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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갤러리를 종종 보는데 며칠 전에 웃긴걸 봤다
유저들이 뭘 만들어달래서 어떤 네임드 유저가 만들어서 올렸더니 다른 애가 ‘얘 너는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니? 그럼 나 보증 좀 서줘’ 라고 댓글을 달았고 그 밑에 줄줄이 보증 서달라는 댓글이 달려있었다
재미있는 사람들이다

요즘 제법 선선해져서 집 오는 길 반대방향의 포켓스탑 밀집 지역을 한바퀴 돌고 집으로 온다
이건 다 선물 때문이다

포고 선물교환을 하며 기브 앤 테이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이건 다 프로 테이커들이 날 화나게 해서 그렇다
나는 받은만큼 주고 잉여로 남으면 더 주고 그러는데 저들은 먹튀만 낼름낼름 한다
울트라 프렌드가 된 기념으로 하나 제거를 했죠
그래서 말인데 기브 앤 테이크는 순서가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받은만큼 주자
내가 먼저 주면 기대심리라는게 생겨서 준만큼 못받으면 실망하기 마련인데 먼저 받았으니 답례만 하면 되고 얼마나 깔끔한가
결국 이렇게 되면 너도 못받는데 괜찮냐? 싶겠지만 난 정말 괜찮다
어차피 저런게 신경쓰이는 관계는 친밀한 관계라기보단 억지로 유지해야할 관계가 다수일테고 먼저 줘서 감정 상하는 것보다 서로 안주고 안받자가 훨씬 효율적이다
적당히 거리를 두는게 낫지 굳이 선 밖의 존재들에게 잘 보여서 귀찮은 일 만드는건 사절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참 명언이다
요즘들어 속담이 괜히 긴 세월을 거쳐 아직까지 남아있는게 아니구나 깨달을 때가 많다
어릴 때일수록 살아온 세월이 짧아 잘못된 것도 고치기 쉽고 유연한 사고로 발전의 가능성이 많은 시기인데 그 시기를 흐지부지 보내고 취학 아동이 되어서 부랴부랴 좋은 습관 기르려고 노력하면 강산이 변하는 십년이 다가오고 쉽지 않은 일이 되죠
그래서 내가 빈둥거리나보다
아 어젯밤 잠들기 전에 이 생각을 할 땐 좀 더 매끄러운 글이 될 것 같았는데 24시간만에 별 볼일 없는 글이 되었다

예전에 친구가 애니어그램인가 그걸 해줬는데 난 장형 인간으로 나왔었다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 때 듣기론 컨디션이 좋을 때 나쁠때 최악일때 상태별로 그 타입의 인간은 어떠하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는데 그 당시엔 그 말이 잘 와닿지도 않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근데 지금은 알 것 같다
나의 상황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았다면 내 그릇의 크기도 훨씬 크겠지만 지금은 여의치 않아서 냉면 그릇 크기쯤이라고 생각한다
고작 냉면 그릇이니 자그마한 자극에도 감정이 좀 출렁출렁하는 편이다
그렇다
이제는 이해가 된다

얼마 전에 엄마가 로맨스 판타지를 빌려오셔서 나도 읽게 되었다
처음엔 맨날 역사 소설만 읽으시다 웬 장르변경? 하며 대수롭지 않게 읽었는데 중반쯤 되니 엄마 읽는 속도보다 내가 빨라서 뒷내용은 궁금하고 나는 초조하고 그러했지
읽다가 든 생각인데 참 내 취향도 한결같단 생각을 했다
순정만화든 로맨스 판타지든 주 타겟층은 젊은 여자고 그들의 취향을 존중해주려면 대부분 보면 여자 하나에 남자가 최소 둘 이상의 역하렘물이 된다
여자는 여기선 뭐 별로 중요치 않고 최소 둘 이상의 남자 중 하나는 분위기 메이커고 다른 하나는 음침한 앤데 둘은 친한 사이 이게 거의 클리셰라면 클리셰다
남자 메인은 저 둘이고 최소 둘 이상의 남자 중 이상을 담당하는 존재들은 거의 뭐 조연이라 그때그때 작가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거여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아 잘 모르겠다
근데 항상 날 설레게 하는 존재는 분위기 메이커가 아니라 음침한 쪽이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분위기 메이커는 모두에게 친절하잖아?
난 그게 싫은데
위에서 적었다시피 난 적당히 얼굴만 아는 사람들은 적당히 거리를 두며 살고 싶은데 나와 가장 가깝게 될 존재가 모두의 연인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면 난 좀 별로다
반면에 음침한 분의 입덕 포인트는 답지않게 잘 챙겨준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에겐 차가워도 내 여자에겐 따스하겠지의 표본인데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만화책 꽃보다 남자를 보다 때려치고 보다 때려치고 반복했는데 멍청한 뽀글머리랑 잘 되는게 보여서 무의식이 거부한건가 싶다
사실 제대로 안봐서 뽀글머리가 멍청한지 멍청한척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멍청하다는 이미지만 남아있을 뿐...

포켓몬고로 시작해서 멍청하다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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