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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우연이었다

페북에 쇼팽 콩쿨 좋아요를 눌러뒀는데 그게 한국어도 영어도 독어도 아닌 내가 모르는 언어로 쓰여져 있는 페이지를 좋아요해둬서 가끔 뭐가 올라와도 저게 뭔 소리여?하는게 다였다가 지난 밤 낯익은 제목의 동영상을 발견하였다

F. Chopin Variations on "Là ci darem la mano", op. 2

바로 이 영상

원곡은 모짜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의 이중창인가보다

뭐야 바람피우자는 내용인것 같다

전후 사정은 잘 모르겠고 노래 시작은 돈 조반니가 Zerlina에게 우리 같이 해요 하며 꼬드기는데 Zerlina는 아 그러고픈데 그럴 순 없음 Masetto에게 미안한 걸그러다가 돈 조반니의 네 운명을 바꿔버리겠다에 넘어가서 함께 해요 같이 부르는 걸로 끝남 헐

아무튼 모처럼 낯익은 제목의 잊고 살았던 좋은 곡을 페이스북에서 보게 되어서 신이나 들었는데 소리가 어라? 싶었다

오케스트라 소리도 그렇고 피아노 소리도 그렇고 뭐지 하며 좀 더 자세히 찾아보니까 19세기 중반에 제작된 피아노이고 악단 자체도 이름부터가 18세기 교향악단이었다

오 뭐죠 이 굉장히 흥미로운 오케스트라는?

그래서 좀 더 찾아봤더니 불과 반 년 쯤 전에 첫 내한공연을 하고 가셨다고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보러 갔을텐데

또 찾아봤더니 2010 쇼팽콩쿨 우승자도 이 분들과 무려 쇼팽 피아노 협주곡으로 녹음한게 있어서 찾아봤더니 1번은 없고 2번이 있더라

율리안나와 18세기 교향악단 Frans Brüggen 지휘

근데 음반을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약간 삑사리가 있었는지 중간에 지지직 소리도 좀 들리고 5마디가 약간 씹힌 기분?

신기한건 피아노에서도 옛것의 향취가 느껴지지만 다른 악기도 못지않았다

악단 자체가 고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되어있어서 그런가보다

가장 큰 차이를 꼽으라면 피아노 소리가 울림이 덜하고 각각의 소리가 분명하게 들린다는 것?

율리안나와 이 분들의 쇼팽 1번이 궁금하였지만 찾지 못하였고 다른 분이 연주한 쇼팽1번은 찾았다

Dang Thai Son 1980년 아시아계 최초 쇼팽 콩쿨 우승자

현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다가 이런 고악기를 만나게되면 몹시 당황스러울 것 같다

악기 자체도 오랜 세월과 많은 사람을 겪어서 엄청나게 까탈스러울 것 같고 스타인웨이같은건 피아노가 좀 내 의도대로 잘 움직여주고 어지간히 못치지 않는 이상 소리 자체로도 커버가 가능한데 이 친구는 내 소리를 적나라하게 들려주니 진짜 잘쳐야할 듯하다

그나저나 조성진도 이 분들과 음반 하나 냈으면 좋겠다

내한 공연하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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