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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라고 하긴 그렇고

오늘 세탁기의 먼지 거름망에서 걸러진 먼지를 떼는 작업을 하다가

기분이 급좋아져서 내 세탁기 말고 옆에서 놀고 있던 다른 세탁기의 거름망 먼지까지 제거했다

오 난 그런 게 좋아 사르륵 벗겨지는 게 참 기분이 좋더라

바삭바삭하게 마른 먼지도 좋고 반쯤 젖은 촉촉한 먼지도 좋다

변태같다


인간들이 개념이 없구나 싶었던 게 남의 방을 방문하는데

인사는 나도 잘 안하니 그렇다쳐도 방문을 벌컥벌컥 열며 들어오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깜짝깜짝 놀란다 정말 룸메들은 비교적 안그런데

룸메를 찾아오는 머저리들이 매너없이 노크도 안하고 문을 열어제낀다

평생 그렇게 살아라


그리고 관찰하며 느낀 건데 의외로 환경 호르몬에 대해 무지한 것 같더라

비닐 째로 전자렌지에 돌리질 않나 아 볼 때 마다 신경이 쓰인다


다른 자가 내 실기곡을 연습하는 걸 우연히 들었는데 나보다 잘치더라

재수없다

그래서 염탐하러 갔더니 문을 활짝 열어놓고 치고 있더라 몹쓸것

아니다 그 자는 소싯적의 나처럼 닫혀있는 공간을 견디지 못하는 존재일 수도 있다

이해해주자


왜 닫혀있는 공간을 견디지 못해했냐면

두어개의 사건이 짧은 기간에 한 번에 일어나서 그랬던 것 같다

순서는 기억 안나는데

엘리베이터에 갇힌 적이 있었고

아 저건 사실 갇혔다기보단 멍청하게 층버튼을 안누르고 엘리베이터가 안움직이니 헐 하며 패틱에 빠진거였지만

아무튼 꽤나 트라우마가 오래 갔던 사건이 하나가 있고

이웃집에 놀러 갔는데 놀다가 방문이 닫히고 어쩌다보니 잠기고 고장나기까지 해서 방에 갇혀버린 적이 있었다

그거 말고도 갇힐 뻔한 적도 있었던 거 같은데 그건 좀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저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니 닫힌 공간이 싫었고

엘리베이터는 2학년인가 3학년 무렵부터 못타서 6학년 때 쯤에 극복해낸 것 같다

살던 집이 4층이었고 3층이고 해서 엘리베이터야 큰 건물이나 친구 집에 가지 않는 이상 탈 일이 없어서 다행이었지

의외로 외부의 도움 없이 시간의 힘으로 견뎌낸 것 같아 기쁘다


디아는 몹들 이름이 꽤 웃기다

직역의 결과물인 것 같은데 두개골 가름꾼이라든가 살점 탐보이런 애들은 정말 번역 센스가 좋은 것 같다

사실 때려잡기 바빠서 이름을 유심히 볼 일이 잘 없긴 하지만 순간순간 보이는 이름들이 웃긴 경우가 꽤 있다


얼마 전에 마트를 지나가는데 쳐나오는 곳이라고 적혀있길래 아 도대체 저건 뭔가 했더니

차 나오는 곳이라고 적혀있었다 아

그러고 다른 날 그 근처를 또 지나가다가 또 쳐나오는 곳으로 보고 놀라서 다시 보니 차나오는 곳이었다

눈이 나빠지긴 했나보다 안경을 바꿀 때가 됐는데 귀찮다


배고프고 잠오는데 빨래가 아직 진행 중이다

빨래가 끝나고 널면 잠이 다 깨겠지

내가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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