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운동을 가장한 산책을 갔었다
내가 산책을 하면 으레 생각이 깊어지게 되는데
어제의 주제는 혈액형이었다
뭐 흔해빠진 A형은 소심하고 B형 남자는 나쁜 놈이고 이런게 아니라
난 AB형이라서 내 기준에선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BO식 혈액형으로 따져봤을 때
나올 수 있는 혈액형의 조합은 사실상 OO, AO, AA, BO, BB, AB 이렇게 총 여섯종류인데
A형과 B형은 애매하잖아 저것이 AO인지 AA인지 확실히 알고 싶으면
적게는 부모님의 혈액형부터 해서 조부모님 그 이상의 혈액형까지 알아야
정확한 나의 혈액형을 알 수 있을텐데
궁금해서 알아내려면 굉장히 귀찮고 번거롭고 미확인이라는 변수도 있고
아무튼 저 혈액형들은 애매한 혈액형들이어서 별로이고
O형은 AB형만큼이나 확실한 혈액형인데 마음에 안드는 이유가
이게 유전의 관점에서 보면
배우자가 AB형이면 내 혈액형이 2세에게 발현되지 않을 확률은 99.999999%인데
그건 묘하게 기분이 안좋고
마찬가지로 A형이나 B형같은 경우엔 배우자가
AA형이나 BB형이면 AB형과 다를 바가 없고
AO나 BO면 50%의 확률로 2세가 O형이 되는데
그게 말이 50%지 나와봐야 아는 거니 좀 그런 반면
AB형은 뭐랑 붙어도 어쨌든 내꺼 하나는 확실하게 나오니까 좋다
난 같은 A형 B형 이어도
AO BO보단 AA BB를 더 선호하는 편이어서
AB형인 배우자가 좋지 않을까 라고 내심 생각을 하고 있긴 한데
저런 이유로 혈액형 따지는 것도 혈액형별 성격 따지는거 만큼이나 우습고
그 전에 내 인생에 배우자라는게 있을 지가 의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