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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버스를 탔었다
환승을 해야하는데 좀 걸어가야했고 버스 언제오나를 봤더니 2분 9분이래서 9분을 타기로 마음먹었고 느긋하게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내가 타야할 버스가 맹렬하게 달려옴
바로 타고보니 버스는 텅비어있었다
전세기 타는 기분으로 실려가는데 이 기사님은 진짜 급똥마려운 사람마냥 엄청나게 밟으시더라
이러다 앞차랑 만나겠다 싶어서 기대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앞차랑 붙어버렸다
붙어다니는 버스는 뒷차가 추월하면 효율적일거 같은데 왜 늘 앞차는 만차고 뒷차는 텅텅이인가 추월은 하면 안되는건가 의문이 생겼고, 뒷차였던 내 차가 앞차를 추월해서 그 의문은 해결되었다
신호 걸렸을 때 내 차 기사님이 앞차기사님과 의사소통을 했는데 가스를 넣어야하고 어쩌구저쩌구 하며 먼저 간다더라
이쯤되니 앞앞차와 배차간격은 어떻게 되나 궁금해져서 멀리 있는 버스 정류장을 찍어보니 앞앞차와 앞차는 거의 30분 간격이었다
보통 10분 내외로 다니는 버스인데 30분이면 좀 심각하죠
앞 정류장에 사람들 엄청 기다리고 고여있겠다 기대하며 다음 정류장이 다가오고 내 차는 쌩하니 지나쳤어요
할머니 한 분이 팔을 들고 버스탑승의사를 내비쳤지만 자비없이 지나침
할머니의 허망함을 뒤로하고 그 다음엔 서겠지 했는데 거기도 지나쳤다
두 개를 지나치고 다음 정류장에서 드디어 사람을 싣고 나는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추월한 후 4번째 만나는 정류장에서 뭔가 문제가 생김
기사님이 기어를 움직이는데 뭔가 덜그럭덜그럭 거리면서 헛도는 소리가 자꾸만 나고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고 결국 기사님이 내려서 버스 뒤에서 손보고나니 버스가 작동하기 시작했지만 역추월 당해버렸다
저런.....
열심히 달린 보람이 없어졌고 나는 곧 내려야해서 그 이후의 이야기는 알 수 없다
모처럼 흥미로운 일이었음

버스에서 있었던 또다른 흥미로웠던 일은 고등학생땐가? 버스타고 집에 가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 버스가 여기서 직진을 안하고 우회전을 하면 참 재밌겠다
그 버스는 진짜 우회전 했다
뭔가에 홀렸던걸까?
기사님도 퍼뜩 정신을 차리시고 다행히 그 길이 버스도 유턴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길이어서 유턴해서 되돌아옴
신기한 일을 겪었다
그때 친구도 같이 타고 있었는데 그 친구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근데 그 친구는 허언증이 있는 친구여서 저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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