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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겪고 있는게 아무래도 인지부조화인가 해서 찾아보니 그건 또 아닌 듯
그냥 단순 난독증인가
저번에 적은 디아블로 이벤트에서 싱글 플레이라는 단어를 읽기만 하고 의미를 생각하지 않은 일도 있었고
그저께는 남친이랑 밥 먹고 나오는 길에 콘과 아이스크림이 제공되어 있어서 딸기랑 초코 둘 다 좋아서 두 번 쌓으니 남친이 이거 한번만 푸어야 한다고 하길래 내가 조금전에 읽은 한번만이란 단어가 그 뜻이었구나 했던 적도 있었다
또 하나 더 있었는데 뭐였지
아무튼 단어를 요즘 좀 대충 보는 것 같다
나이가 들었다

지난 여름 우리는 제주도 가서 포켓몬고 레이드를 했었다
의도한 건 아니고 밥집 문 열기를 기다리다 20분쯤 남았는데 할 게 없어서 포고를 봤더니 바로 앞에서 레이드 중이었고 저거 하고나면 밥집 문여는 시간이랑 맞을거 같아서 시간 때우기 용이었다
땡볕에선 더우니 아주 크고 좋은 햇빛가리개가 있어서 사양하지 않고 정자에 앉아 레이드를 했죠
알고보니 그 큰 정자는 아주 유명한 정자였다
효리네 민박에서 나왔을 땐 오 저기 우리 레이드 했던 곳이다며 반가웠고 알쓸신잡에서 나왔을 때는 그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깨닫고 세상에...우린 거기서 무얼 했나 자기 반성을 잠깐 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
런닝맨에서도 나오네?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
사진만 봐도 거기였다
관덕정
ㅠㅠ
이름 까먹을까봐 버스 정류장 이름에 관덕정이 적혀 있어서 그걸 찍었는데 이젠 치매 걸려도 관덕정은 안까먹을듯...
몇 번만 더 보면 한자 까막눈인 나도 한자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제주도 가면 예의상 꼭 가봐야할 장소로 꼽아둬야겠다

명절 땐 외가쪽 사촌들이랑 읍내 나들이를 한다
여태까진 그냥 카페가서 좀 노닥거리다 먹을거 사들고 되돌아오는 패턴이었는데 이번 설엔 볼링장에 가봤다
볼링장 입구가 다 쓰러져가는 형상이어서 저기 잘못 들어가면 장기자랑하게 되는거 아닌가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골목 안쪽에서 멀쩡한 건물의 볼링장을 만날 수 있었다
다 치고 윷을 사오란 퀘스트가 있었고 우리는 마트에서 윷을 발견했지만 귀찮아서 윷은 다 팔리고 없었다고 합의를 봤다

외할머니 댁엔 추석 지나고 강아지 한마리가 영입됐다
설에 가니 사진으로만 본 강아지는 개가 되어있더라
그 개는 약간 동네 바보형 느낌의 개였다고 한다
외할머니 바로 앞집의 개가 새끼를 낳아서 한마리를 데려 왔는데 걔가 집에 데려오면 자기 자리에서 엄마개가 보이니까 잽싸게 다시 엄마개한테 돌아가고 해서 차선택으로 데려온게 바보형님이시다
개 주인분도 걔(바보형님)는 좀 그럴텐데....라셨지만 뭐 별거 있겠나 싶어서 데려왔더니 개가 짖지를 않아서 너는 왜 짖지 않니 약간 타박을 좀 들었다더라
그래도 저런 성격의 큰 장점은 해맑다는거죠
아무튼 저 개를 사촌동생들이 연휴때 산책시켰는데 갔다와서 하는 말이 쟨 수컷인데 소변 볼 때 다리를 안들고 암컷처럼 싸더란 말을 했다
그 말을 가만히 들으시던 외할머니의 가는 빙시냐는 말에 다들 빵 터졌다
모자라지만 착한 개님이 이번엔 좀 천수를 누렸으면 좋겠다
외할아버지 살아계실 땐 설날에 본 개가 추석에 오면 사라지곤 했는데 이젠 그럴 일이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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