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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대전 출장갔다가 사왔다
맛있게 먹었지만 사진은 없다
유명한 튀김 소보로, 고구마 튀김 소보로, 부추빵을 사오셨는데 식어서 그런가 진짜 맛있다 정도는 아녔다
오히려 별 기대없이 먹은 무슨 산 메아리가 완전 취향이었다
촉촉하고 부드럽고 달았다
패스츄리 느낌의 둥글고 큰 빵이었는데 딱 내 취향이었다

그리고 남친은 출장가서 플스4프로도 사오셨다
빡빡한 일정이 아니어서 사올 수 있었다고 한다
사게 된 배경이 좀 재밌어서 적어보겠다
1 운동하고 지쳐서 집가는 길에 나의 뇌를 거치지 않은 아 놀러가고 싶다가 입 밖으로 튀어나옴
2 남친이 마침 어찌어찌 환급 받은 돈이 있다고 그걸로 놀러 가자고 함
3 지난 주에 다녀왔으니 괜찮다고 넣어두라고 함
4 남친이 평소에도 몹시 갖고 싶어했었던 플스 얘기가 나옴
5 내가 사라고 부추김
6 미안해 함
7 사주고 싶지만 여건이 안될거 같으니 그냥 사라고 다시 부추김
8 남친 플스 산다로 마음이 기울었음
9 그러고 빠이빠이하고 다음날인가 만나서 얘길 했는데 출장날과 플스 재입고 날이 겹친다는 사실을 알게 됨
10 목요일 온 우주가 도운 플스 지름 날 성공적으로 지르고 빵과 함께 돌아옴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플스와 모니터를 연결하려고 보니 뭐가 안맞아서 금요일에 어댑터를 샀는데 포장에 쓰여진 것과 내용물이 달라서 결과적으론 이상한 어댑터를 구매하셨다
오.......
금요일 연결 실패 후 비오는 토요일은 미술관 데이트 후 어댑터를 구하러 전자관까지 바로 갈까 하다가 큰마트에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갔더니 찾는 것만 없더라
ㅜㅜ
남친은 약간 어댑터 찾기엔 좀 지쳐보였는데 오늘은 켜봐야지 않겠냐고 또 부추겨서 결국 전자관까지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전자관도 험난했다
남친이 늘 가던 집은 문 닫혀있었고 있을법한 집에 가니 그런건 없다고 다른 집을 소개해줬는데 그 집에도 없다 그러고 그럼 몇 집만 더 둘러보고 가자 그러길래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무슨 전산이었나? 그런 집에 가서 물어보니 자기 집엔 없다고 또 옆집을 알려주셔서 갔는데 마지막 그 집은 진짜 남친이 원하는게 있을법 했다
남친이 사장님께 막 설명하면 사장님이 뭘 가져오시고 이거냐고 묻고 남친은 아니라고 하고 그게 한 서너번쯤 반복되니 뭔가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더라
해리포터가 올리밴더 지팡이 상점에서 지팡이 고를 때 상황과 매우 흡사했다
마침내 남친은 원하는걸 획득했고 토요일에 플스를 성공적으로 작동시켰다
머나먼 여정이었다
불평없이 그 여정에 동행했으니 나중에 언젠가 나의 기나긴 쇼핑 때 지금을 기억하며 잘 따라다녀달라고 했다
사실 티비가 있었음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텐데 남친은 티비가 없어서 고되었다고 한다
잠깐 티비를 살까 흔들렸던거 같은데 다행이 티비 지름까진 가지 않았다
후후 돈과 목표물이 있는 쇼핑 아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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