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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목적지는 다른 생선구이 집이었다
굽이굽이 버스를 타고 그 집에 갔더니 웬걸
고급진 아저씨 취향의 인테리어와 아저씨 무리들이 창 밖으로 보여서 아....이 집은 아니구나 하며 되돌아갔다
여기서 신의 한수가 있었다
내 교통카드를 남친이 들고 다녔는데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리기 전에 하차를 찍고 싶다는 이유로 내가 들고 있다가 하차를 찍는 바람에 남친도 겸사겸사 하차를 잘 안찍다가 나 따라서 찍었다
거기까지 생선구이 먹으러 갔는데 못먹고 나오니 아쉬워서 다른 집을 찾을까 하다가 예전에 간 이 집이 생각나서 얼른 노선을 틀었다


버스타고 가면서 갈등 유발 및 말싸움 상황극도 했다
서로의 탓만 하다가 결국엔 아몰랑 집에갈래 빼애애액 정도로 그 상황극은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저긴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생선구이가 먹고 싶다
검색을 해보자
지금와서 찾아보기엔 시간과 시기가 늦었으니 그냥 가본 곳에 가는 길을 찾자
마침 바로 가는 버스가 있다
얼른 환승 ㄱㄱ
아까 하차 잘 찍었징 정도로 훈훈한 결말과 함께 생선구이를 먹으러 갔다


고등어도 먹고 싶었고 갈치도 먹고 싶었는데 둘 다 돼서 고등어 갈치 세트로 주문하였다
저번에 왔을 때랑 메뉴가 달랐다
전엔 고기들이 이것저것 있는 세트가 있었는데 고기의 가짓수가 줄어든 느낌이다


만두와 밀면을 배터지게 먹고 한동안 배가 안꺼져서 걱정했는데 기찻길도 걷고 청사포에서 버스타는 곳까지도 걷고 잘못된 밥집으로 간다고 걷고 하다보니 음식을 주문할 땐 배가 꽤 고파져서 평소에 손 잘 안대는 기본찬들을 씹어먹으며 생선구이를 기다렸다
김 옆에 있는 고구마 튀김이 맛있었다


밥 국 간장
밥이 많을 것 같았는데 그릇의 바닥이 높아서 생각만큼 많지는 않았다
앞접시가 기본으로 제공되면 좋을 것 같다


오늘의 메인 요리
아 좋다
고맙게도 남친이 커다랗고 내장 없는 부위의 갈치를 내게 양보해주셨다
맛있었다
사실 갈치는 저렇게 큰거보다 시장에서 파는 것처럼 날씬한 애들이 더 맛있는거 같다
큰 덩어리들은 살이 많고 발라먹기가 쉬운 반면 날씬이들은 먹기가 번거롭다
고등어도 좋다
근데 고등어는 갈비뼈? 부분이 좀 성가시다
척추따라 있는 뼈에 붙은 살은 맛있고 꼬리 쪽에도 뼈가 없어서 좋은데 내장쪽의 살은 뼈도 이상하게 많고 먹기가 불편하다
맛있는데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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