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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랑 만났는데 남친이 혼자 프리져를 잡으셨다고 하였다

나를 두고
같이 잡자 할 땐 언제고 혼자 홀랑 잡으셨다
오늘의 나쁜 사람 오늘의 배신자 나도 혼자 잡으러 시내갈거다 아몰랑 아몰랑 징징징거리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남친은 동네 레이드 단톡방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거기서 프리져 잡는단 소문을 듣고 잡으러 갔다고 하더라
저런 그래도 오늘의 배신자에요
어찌저찌 저녁을 먹었는데 그 단톡방에서 8시쯤 밥집 근처의 프리져 잡는단 얘기가 나오길래 어맛 저거 잡으러 가자가 되어서 밥집을 나서고 한시간쯤 기다렸다
시간을 맞춰 약속의 장소에 도착하니 의외로 아저씨들이 많이 계셨다
오시기로 한 다른 분이 좀 늦으신대서 삼십분쯤 더 기다리다가 마침내 오셔서 프리져를 잡으려고 보니 머릿수는 20명인데 레이드 참가인원은 21명이 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알고보니 한 분이 투 폰을 돌리고 계시더라
그래서 인원수가 조금 모자란 남친팀과 내 팀이 한 무리가 됐고 나머지가 다른 무리로 해서 프리져를 잡았죠

역시 뭐든 머릿수가 많아야 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오늘의 포획물
볼 세 개 남겨두고 내가 잡다간 못잡을거 같아서 남친에게 떠넘겼더니 남친이 한방에 잡아주셨다
오늘의 배신자에서 오늘의 은인으로 순식간에 바뀌는 순간이었다
못잡으신 분들도 꽤 되는 것 같았다
ㅜㅜ
아무튼 신기한 경험을 했다
모르는 아저씨들과 단체로 레이드를 뛰었어요
그러고보니 깨알같이 중딩도 있었다
그 친구는 어떤 경로로 이 무리에 참가하게 됐는지 좀 궁금해졌지만 수줍은 삼십대는 궁금해 하기로만 했다
아저씨들은 레이드를 여러번 해보셨는지 나름의 용어도 있어서 그룹코드가 뭐라뭐라고 말씀하시던데 잘 모르겠어서 알아보니 이상해씨와 파이리의 줄임말이었다
그랬구나
다른 전설도 이렇게 꼽사리 껴서 잡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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