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여행기를 가장한 분노 표출
여행의 목적
1. 용인으로 시집간 친구의 집들이
2. 동행한 친구의 예비 신랑 전시회 구경
여행의 시기
2014.07.18~2014.07.19 이틀간
그래 시작부터 불길한 여행이었다
친구랑 둘이서 방문하는 거였는데 둘 다 대자연년의 축복을 받게 될 때부터 조짐이 이렇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날씨도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씨였다
그래 생각해보면 복선은 아주 많이 있었다
친구가 12시에 조퇴를 할 예정이었기에 우리는 한 시에 만나 점심을 먹고 한시 반에 용인으로 떠나는 버스를 타고 갈 예정이었지
하지만 그날따라 친구의 직장 동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지 않았고 친구는 결국 12시 30분에 조퇴를 하게 되었다
먼저 도착한 나는 밥을 혼자 먹었고 친구는 친구대로 빵 사이에 새우맛이라지만 알고보면 명태와 야채와 소스가 들어있는 음식을 구매하여 버스를 타러 갔다
우리는 우등을 원하였지만 용인으로 가는 우등 버스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일반 버스에 탑승하게 되었고
버스는 나의 예상대로 몹시 추워서 내가 들고 간 담요가 요긴하게 쓰였다 그래 이건 잘 한 일이었어
떠날 땐 분명 비가 많이 왔기에 장화를 신은 나는 버스가 북으로 북으로 가면 갈수록 햇빛이 나는 것을 보고 초조하기 시작하였고
역시나 나의 예상대로 용인과 서울엔 내가 머무르는 동안 비 한방울 오지 않았다
다행히 다른 신발을 한 켤레 더 들고 가서 그걸 신고 다니긴 했지만 가방이 무거워서 몹시 불편하였음
용인에 도착해서 좀 기다리니 친구와 친구 남편이 마중을 나와줬고 차를 얻어타고 집으로 갔다
친구네 집에서 머무른 시간은 금요일 저녁 6시쯤 부터 해서 토요일 오전 아홉시 쯤?
거기서 머무른 일은 다음과 같이 요약 가능하다
1. 우리는 선물로 휴지와 음료수와 과자를 사들고 갔다
비록 그들이 보는 앞에서 사긴 했지만 고맙다는 말 한 마디를 전혀 듣지 못하였다
2. 방이 좁아 집 주인은 집 주인끼리 자고 함께 동행한 친구와 내가 따로 잤는데 이 구도는 10시 반 넘어서 형성되었다
구도가 형성된 이후 우리는 다음 날 오전 1시 반까지 용인에 도착해서 그 때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였다
몸도 마음도 편하지 않은 곳에서 빨리 벗어나고팠던 우리는 눈뜨자마자 씻고 인사하고 서울로 나섰다
서울에 도착해 찌는 듯한 날씨에 화가 나고 미친 듯이 많은 인간들 때문에 또 예민해지고
그 많은 인간들이 지하철에 탔는데 숨막힐 것 같아서 겨우 참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배가 고프더라
그래 우리는 아침을 먹지 않았지 그 흔한 아침이라도 먹고 가지 멘트조차 듣지 못하였지
멍청한 블로그 잡것들은 이 근처에 맛집이 어딨다고 그리 포스팅을 쳐해놨냐며 개사기당했다고 투덜거리며 1차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버거킹이 보여서 오 저기가자 요샌 서울이나 우리 동네나 맛집이래봤자 다 똑같더라 익숙한 맛이 낫겠지 하며 갔는데
미친 점원인지 아르바이트생인지가 발음도 부정확하고 친절하기가 아주 싸가지를 말아 드신 정도로 불친절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 내 너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야
닭도 좁은데서 사료만 먹고 알 낳으면 스트레스를 오만상 받는데 사람이라고 안그렇겠니
그 좁은 땅덩어리에 천만 가까운 인구가 바글바글하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겠지만 내가 왜 내 돈 주고 그 취급을 당해야하는데
화가났어요
화가 났지만 어쩌겠어 쟨 평생 저러고 살겠지 하며 우리는 먹고 갈 길을 갔지
아침부터 고양이 세수만 한 우리는 씻을 곳이 절실히 필요하였기에 친구의 예비 신랑이 묵고 있다던 호텔을 가장한 모텔로 가서 방을 빌리고 씻고 좀 널브러져 있었다
진작에 방 빌려서 놀걸 우리는 후회를 하였어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우리가 휴지까지 사들고 그 집에 가서 그런 취급을 받았나
또 잠시 불평불만의 시간을 가지다가 더 밍기적거리다간 집에 도착할 시간이 너무나도 늦을 것 같아 자리를 떠났다
찝찝함에서 벗어난 데다 약간의 피로도 풀려서
상쾌함이 5 증가하였습니다
HP가 10 회복되었습니다 이런 대사나 치면서 목적지에 도착을 하니 와
무슨 인간이 또 뭐 그리 많은지 정신이 혼미하였다
인간은 바글바글한데 에어컨 온도는 정부 규격대로 틀어둬서 그런가 실내가 후덥후덥하고 사람이 있을 곳이 못되더라
그래도 별 수 있나 줄 서서 들어가야지
우리에겐 초대권이 있어서 그거 때문에 안내 데스크에 물어보니 또 인간이 싸가지 없게 굴더라
뭐죠 그래서 나도 보통은 웃으며 수고하세요 한 마디 정돈 하고 자리를 뜨는데 걔 말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그 싸가지 없는 인간이 말한 곳으로 갔더니 여기가 아니고 저 옆이다고 또 싸가지없게 말하더라? 아니 저 종자들이????
니들도 힘들겠지 하며 불만은 많지만 소심한 내가 참았다
그리고 긴긴 줄을 사는데 앞에 얼빠진 여자가 멍때리다가 새치기 세트를 끼워주게 되어 나는 또 잠시 예민해졌지만 가라앉히고 입장하였다
입장해서 친구의 예비 신랑과 또 인사를 하고 구경 좀 하다가 집에 가는 버스를 예매하였지
여긴 우등이 있어서 좋아요하다 설렁탕집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내가 생각한 그 맛이 아니었던 건 둘째치고 다데기도 콩알만큼 주고 냉면에도 진짜 면만 있고 가격대비 질이 전혀 좋지 않았다
밥 먹고 시간이 많이 남아 정처없이 헤매이다 버스를 타고 버스가 출발하였는데
뒤에 앉은 미친 종자들이 무슨 버스가 출발한 지 한 시간이 넘었는데도 그 마음에 안드는 큰 목소리로 떠들더라
참다참다 안돼서 미안한데 한 시간 넘게 떠들고 계신다고 좀 조용히 해달라고 말을 하자 버스 안이 몹시 평화로워지더라 오
진작에 말할 걸 그랬어 나도 예전엔 참는 사람이었는데 점점 까칠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무리를 무찌르고 나서 휴게소에 들렀는데 갔다오니 나의 안대가 사라져있었다
오...............이건 버스 내 소음을 무찌른 영웅을 음해한 자가 저지른 소행인걸까
알 수가 없다 분명 나갈 때 담요 위에 안대가 고이 있는 걸 보고 나갔는데 왜 돌아와서 앉으려고 보니 안대가 사라진걸까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아무튼 그 악당을 물리치고 동네에 도착해서 집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는데
큰 소리로 부정확한 발음으로 웅얼웅얼거리면서 전화를 하고 계시는 소악당을 뵈었다
아 정말이지 이번 여행은 최악이었다 진짜
이번에 가서 새삼 느낀건데 역시 서울 경기권에 훈남들이 많더라 오.......
우리 지역의 이쁜이들이랑 좀 맞교환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의 그 온동네 주민들이 입고 다니는 꽃무늬 원피스 입고 다니는 여자를 두 명이나 봤다 세상에
그 원피스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기가 있는 걸까
재미있는 사실은 오늘 이렇게 집에 와서 내일은 강원도 쪽으로 떠난다 아............
겁나 강행군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