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군항제에 갔었는데 그게 3월말 4월초 쯤이었다 근데 올해는 벌써 동네에 벚꽃이 다 폈음 우리 동네가 다 폈으면 진해 벚꽃은 진작에 다 떨어졌을거 같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일까?
오늘은 길가다가 대왕레몬 묘목을 봤다 새 잎이 올라오는 생김새를 보니 내 레몬2호는 예상대로 대왕레몬인듯하다 내 나무도 저만할텐데 왜 내 나무는 꽃이 필 생각을 안 하죠? 나도 보고싶다 레몬꽃 꽃의 조건이 일조량인지 온도인지 모르겠음 그래서 올겨울에는 실내에 들여놓을 생각이다 지난 겨울엔 계단에 그냥 뒀는데 그건 마음에 안들었나봄
자몽 신나게 위로위로 자라던 친구였는데 이웃의 시트러스 친구들을 관찰해본 결과 그렇게 키우면 안되겠다는 깨달음을 얻고 과감하게 윗부분을 잘라냈다 올해는 이 친구를 비롯해 다른 친구들도 굵게굵게 키울 생각이다 그리고 이 분은 뿌리가 대단했음....
화분 모양 그대로 딸려나온 흙과 뿌리 와 이거 엄청 힘들었다 흙이랑 뿌리가 완전 혼연일체가 되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더라 얘는 굵은 뿌리는 크게 없고 잔뿌리들이 아주 튼실하게 잘 자랐다 왜이렇게 쑥쑥 잘 자라나 했는데 근본-뿌리부터 다른 친구였다 이 친구 초창기에 죽었나 싶어서 밖에 뒀더니 스스로 씩씩하게 혼자 잘 큰 양반이었다 그 삶에 대한 집착을 믿고 이번에 기둥부터 뿌리까지 정리를 좀 많이 했다 잘 자라렴
레몬 1호 얘는 펄럭이면서 자라고 싶어하는 친구다 첫 씨발아하고 나서도 펄럭이던데 그 이듬해인가에도 펄럭이고 아무튼 가냘픈 친구다 얘는 뿌리정리 하는데 그닥 힘들지 않았다 반면...
같은 동기인 레몬 2호 1호는 빕스 출신이고 2호는 스페인 요리집 출신인데 2호도 발육이 처음부터 굉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분 뿌리도 굉장했음 자몽은 잔뿌리가 가득이었다면 얘는 나무처럼 굵은 뿌리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발육에 큰 도움을 미치지 않는 친구래서 과감하게 잘라버리고 잔뿌리 위주로 살려뒀다 이 친구도 자몽처럼 키가 1미터쯤 자랐었는데 과감히 포기하고 둘레를 키울 것이다
오렌지 1호는 동년배들에 비해 좀 허약하다 병약 시트러스 느낌...? 얘도 초창기 친구인데 영 휘청거리면서 자라길래 위에만 좀 쳤는데 자세히 보니 작년엔가 자른 줄기 부분에 새 잎이 나려고 하길래 그래 그거나 잘 키워봐라 싶어서 다 잘라버렸다 그러고보니 이 친구도 사연이 많다 2년차 초봄에 열심히 새 순을 만들고 있었는데 엄마가 빨래널다가 날려버렸죠... 그 때부터 삐뚤어진걸까?
오렌지 4호 항상 헷갈리는 4호와 5호다 4호는 지난 가을엔가 분갈이를 했는데 화분이 너무 무거워서 다시 가벼운 화분으로 옮겼다 얘는 가지치기 할 건덕지가 없어서 위로 자라던 가지만 조금 쳐내고 그냥 냅둠
유일하게 작은 화분에서 자라던 친구다 옮기면서 또 왕창 잘라냈다
사진엔 없는 막실라리아와 체리와 잣 트리오 1호는 작년 늦여름쯤 말라 죽었고 3호도 오락가락하시고 2호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ㅜㅜ
며칠 집을 비웠다 날 가장 걱정하게 만든건 나의 나무들에게 나비가 알을 낳지 않았을까 였고 오자마자 확인하러 갔다 와.... 시트러스 나무가 총 여섯 그루가 있는데 합쳐서 알이 진짜 서른개쯤 나옴 그나마 다행인건 알이 애벌레로 되진 않아서 피해 입은 잎이 없다는거? 그리고 오늘의 가관
잘 보이지 않을테니 확대를 해보겠어요
알을 연달아서 세개나 싸질러놓고 간 나비 어디있니?...ㅎ 내가 정말 호랑나비 정말 좋아하는데 왜 날 호랑나비가 싫어지게 만드니...? 능력만 되면 닭장처럼 나비 못들어오게 철조망으로 뭔가를 만들어서 그 안에다 모셔두고 싶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