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매일 보는 사람들

일정한 시간에 버스를 타다보니 버스 속 낯이 익은 존재가 좀 된다
그들은 다 나름대로 특징이 있어서 알아보기가 쉽다
험한검은아이폰5여자, 마크제이콥스백팩녀, 하늘색땡땡이아이폰4녀(이 사람이 왠지 아이폰5녀일거 같다)
푸석푸석 염색녀 숏컷녀 작고귀여운여자 정도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다
검은아이폰여자는 요새 잘 보이지 않길래 소식이 궁금하였는데
앞버스를 탈 일이 있어 탔더니 거기 계시더라 간만에 보니 반가웠다
푸석푸석염색녀는 못본 지 오래 됐다
내가 사람 얼굴을 잘 못알아보고 특징으로만 기억하는 편이어서
어쩌면 매일 같은 버스를 타는데도 나만 모르는 거일 수도 있다
백팩녀는 희다 부럽다
숏컷녀도 희고 숏컷이 잘 어울린다 부럽다
그리고 오늘의 주제 작고 귀여운 여자
와
저 사람은 본 지 얼마 안됐는데 정말 귀엽고 예쁘고 희다
150초반에 덩치도 얼굴도 작고 오밀조밀하고
온 몸에서 나 귀여워요가 느껴지는 여잔데 와
여자인 내가 봐도 저렇게나 귀엽고 예쁜데 남자들이 보면 어떨까 싶다
아 부럽다 난 커다란데 저런 작고 귀여운 애들을 보면 눈을 못떼겠더라
오늘은 신호등에서 정류장까지 백여미터를 함께 걸었는데
신호등에서 기다리면서 힐끔힐끔 한참을 쳐다봤다
의외로 나도 작고 귀여운 것들을 좋아하나보다
내가 커다라니까 가지지 못한 것이라 그런걸까
그러고보니 여자 얘기만 잔뜩이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