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필러 2010. 5. 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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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태까지
오케스트라의 타악기 파트를 다른 파트에 비해 많이 괄시를 했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게
나의 지식이 짧았던 것은 당연한 이유이고
타악기 그거 두드리기만 하면 되는건데
개나소나 다 하겠네 가 가장 큰 이유였지
저런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는데
며칠 전에 빌려본 라벨의 볼레로 오케스트라 악보를 보고나서
생각이 달라졌다
물론 난 오케스트라 악보를 읽지 못하고
호기심에 빌린거긴 했지만
악보를 처음 펼쳤을 때
시작 파트가 뭔진 모르겠는데
오선지에 음표가 그려져 있는게 아니라
중고등학생때 많이 본 박자 표기;;;;? 아무튼 그게
볼레로의 시작을 하고 있었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곡이 15분쯤 되는데
이 북치는 사람은 15분동안 계속
같은 박자로 동일하게 쳐야하는데
보통 일이 아니겠구나!
심심해서 박자를 따라쳐봤는데

난 손가락으로 정확하게 박자 맞추는 것도 힘들더라
타악기 무시해선 절대로 안돼요 여러분들
타악기에도 강약이 있고 그걸 십오분 동안 쉬지도 않고 친다고 생각해봐여
엄청남
내가 피아니스트도 아닌 아마추어의 발끝에도 못미치는 실력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피아노도 막 빠른 곡은 3분짜리만 쳐도 팔 아파 미칠거 같은데
15분동안 똑같은걸 친다고 생각해봐여 엄청남
타악기 연주자들은 대단한 사람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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