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수없이 많은

오늘 본 것들

악필러 2016. 6. 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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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말로만 듣던 엉터리 영어가 적힌 티샤쓰를 봤다
your mother very pretty 같이 동사가 빠진건 애교로 느껴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티셔츠였다
you're를 쓰고 싶었던거 같은데 you'r라고 적혀있는거 까진 이해가 가는데 밑에 작은 글씨로 뭐가 빼곡하게 적혀있길래 뭐라고 적힌건지 궁금해서 봤더니 어디서 단어 하나하나 복사해온 것도 아니고 sdfgsdfg따위의 마구잡이로 키보드를 누른 알파벳들의 나열이었다
세상에
한글 티셔츠에 근저당 해지와 같은 단어가 쓰여있는건 정말로 노력한거구나 싶었다

또 나의 자몽싹은 두 개가 겨우 살아남았다
그런데 그나마도 하나는 잎사귀가 나는 부분이 새카매져서 왠지 곧 수명을 다할 것 같고 다른 하나는 잎이 날 부분이 꺾여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좀 불안하다
햇빛 잘 보라고 1층에 뒀는데 주말동안 비오고 어제오늘도 비와서 해 구경은 못한 듯 하고 심지어 1회용 컵에 심은 싹은 흙 부분에 웬 지네같은 벌레가 기어다니고 있어서 더 불안해졌다
덤으로 1회용 컵 돔뚜껑에 붙어있는 민달팽이도 봤다
으으 민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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