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나가버린/먹고

동성로 레오차우

악필러 2016. 3. 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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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가는데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모처럼 멕시코 음식을 먹으러 가자 해서 가게 되었다


작년 5월 말에 먹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계시던 점원분이 아직 계셔서 신기했다
피고용인의 처우가 좋은걸까?
아니면 그 분이 사장님일 수도 있겠다


먹으러 가기 전에 메뉴 하나를 정해놓고 갔다
치미창가를 먹어보자!
음식 이름이 멕시코스럽지가 않고 왠지 몽고스러웠다
발음이 왠지 징키스칸과 비슷해서 그런걸까
치미창가라니 사자성어 같기도 하고 무슨 곡 제목 같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름인데 맛도 있어보여서 점찍어뒀지
가격대가 좀 높은 까닭으로는 양이 어마무시하다
셋이와서 두 개 시켜먹으면 딱 맞을 정도?


치킨 치미창가님
사이드는 감자와 나초 중에서 선택가능하다
케밥같은 느낌이었는데 음 하나의 크기가 엄청났다
지름이 한 7~8cm 정도에 길이가 20cm 정도?
썰어도 지름이 워낙 커서 한 입에 먹기 힘든 사이즈였다


얘는 핫 칠리 포크
맛을 설명해보자면 멕시코식 식도부터 위장이 타들어가는 맛?
공기밥이 생각나는 맛이기도 했다
몹시 매웠다
맛있는데 매워......
핫에 칠리까지 붙어있으니 안매울 수가 없겠구나
어디 블로그에서 하도 맵다길래 얼마나 맵나 궁금해서 정말 작은 조각으로 맛봤는데 매웠다
캡사이신이 첨가되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생기는 맛이기도 했다
와 근데 매운걸 배제하면 돼지고기 튀김?은 바삭바삭한데 부드러웠고 볶음밥도 딱 나의 취향이었는데 너무 매웠다 ㅜㅜㅜㅜㅜㅜㅜ
치미창가의 맛 설명이 없는 이유기도 하다
매웠던 기억만 잔뜩 남아있다
치미창가...? 닭고기가 있었고 치즈가 있었고 케밥용 납작한 빵이 둘러싸고 있는 그거...?
그러고보니 치미창가는 두 개 중 하나만 나눠먹고 남은 하나는 남친이 포장해가서 내 기억에 강하게 남은 음식이 아녔을 수도 있겠다


핫 칠리 포크가 너무나도 매웠지만 난 허니 부쉬 카라멜을 선택했고 남친은 매운데 뜨거운건 안되겠다며 레모네이드를 선택했다


기다리는 동안 마들렌이 나왔는데 모양은 마들렌이고 내용물은 호두빵과 함께 팔리곤하는 땅콩 과자와 흡사하였다
땅콩은 별론데 땅콩 과자는 좋아해서 이것도 맛있더라
땅콩 과자 특유의 눅눅함이 없어서 좋았다


저번에 뭐 먹었는지 기억 안나서 가장 끌리는 이름으로 주문하였는데 받고 보니 기억 속에서 만난 적이 있는 향이었다
이런 향을 입힌 차는 보통 향만 진하고 맛은 그저그런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향만큼 맛도 달고 좋더라
어디서 공수해왔나 궁금해졌다


레모네이드는 평이했다
이 날은 매운 맛이 너무 강해서 먹다가 배도 좀 부르고 해서 남은 음식 포장 찬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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