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답답이

지난 밤 우연히 알게된 답답이의 근황을 파헤치다보니 흥미로워서 잠을 못자게 되었다
아 많은 일이 있었지
답답이는 당시 카톡 상태메세지로 사내 연애를 하였다
주변 사람들은 다 눈치챘고 어쨌든 둘은 아닌 척 하며 잘 사귀었다
그러다 답답이도 나가고 상대방 남자1도 나가고 그랬구나 하고 말았는데 작년 6월쯤 1에게서 연락이 와 소개팅을 하지 않겠느냐 하기에 당시의 나는 뭐든 와라 다 받아주마 상태여서 소개팅을 갔지
결론은 밥 먹고 차 마시고 디엔드였고 그 소개팅이 잘 안되어 지금 남친을 만난 건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 소개팅남이랑 얘기를 하다 1얘기가 나왔는데 1과 서로서로 소개팅을 해주고 있다더라
오.....그럼 답답이랑 헤어졌나보구나 생각하였지
그러고 종종 카톡의 숨긴 친구 목록에 들어가 잘살고 있나 번호 바뀐게 아닐까 하며 내버려 두고 있는데 어느 날 보니 뭔가 중국어로 연애 중 스멜의 상태메세지로 변경해뒀더라 오호라
답답이의 퇴사 직전으로 돌아가보면 당시 갓 입사한 1과 동갑인 남자2가 있었다
그 친구도 중국어를 하고 가만 보면 답답이와 이래저래 코드가 잘 맞아보였는데 답답이는 이미 1과 사내 연애 중이었지
그리고 나는 우연한 기회에 이력서에 적힌 2의 이메일 주소를 알게 되었고 나의 습성인 아이디만 보면 하는 구글링을 통해 기타 sns라든가 그런 것들을 보게 되었다
답답이의 중국어로 쓰여진 상태 메세지를 보고 문득 그 아이디가 생각나서 카톡 아이디 검색을 하니 2가 뿅뜨네
2 또한 중국어로 연애를 암시하는 내용을 적어두었다
오호라
여러분 이래서 나의 사생활이 흥미거리가 되고 싶지 않으면 같은 아이디를 쓰면 안돼요
그 땐 심증만 있었지
그러고 오늘 새벽 잠이 안와서 숨김 친구 목록을 보다보니 답답이의 웨딩 사진이 보이더라
또 흥미가 동했습니다
페이스북을 찾아봤더니 사진을 올려놓으셨네
2와 함께 찍힌 사진을
행복하세요
이 일련의 과정이 몹시 흥미로웠는데 나는 지금 뭐하나 라는 자괴감이 들어 잠을 못잤다
이건 다 지금 훈련소에 가서 부재 중인 남친 때문이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