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간 변화가 좀 있었지만 바쁘고 귀찮아서 사진 찍을 여력이 되지 않았는데 오늘 일찍 마쳐서 오랜만에 올려본다


자몽
레몬 2호의 고전으로 현재 가장 무럭무럭 자란 작물 1위가 되었다
나의 취향은 바르고 곧게 자라서 잎이 무성한 것인데 어쩐지 다들 가지를 여러개씩 내는 취미가 생겨버렸다 ㅜㅜ
자몽의 오른쪽 가지를 잘 보면 실로 연결되어 있는데 저게 원래 메인으로 키우려고 뒀던 가지다
왜 저런 꼴이 됐나요?
곁가지가 생각보다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무럭무럭 자라버려서 잘라낼 수도 없고 둘 다 하늘로 솟아오를 듯 뻗쳐서 긴 가지를 옆으로 좀 구부리면 어떨까 싶어 시도해보는 중이다
결국 곁가지가 곧게 자라는 형상이 될 듯 하다
올해는 꽃피울 생각이 없으신 듯


오렌지 1호
봄에 한 번 자라고 더이상 자라질 않는다
얘는 뭔가 시름시름 앓으면서 자라는 듯한 기분이다


레몬 1호
유일하게 곧게 자라던 분인데 혹독한 분갈이를 겪으시고 잎을 다 떨궈내고 새 잎이 나온게 아니라 떨어진 잎자리마다 새 가지가 나오길래 몇 개 빼고 다 없애버렸더니 새 가지 시즌2가 시작되어 그냥 포기했다
니 맘 대로 자라세요
내 맘 대로 되지 않는 자식 농사라는 말은 들어봤는데 식물에도 적용될 줄은 몰랐네
아 그러고보니 얘는 좀 공생의 미가 있는 친구다
저번엔 이름 모를 잡초랑 엄청 열심히 자라길래 내가 원하는 잡초가 아니어서 결국 뽑아줬고(뿌리가 굉장히 깊이 박혀있었다. 사진 찍어둘 걸), 가끔 온습도가 맞으면 버섯도 한두개씩 올라오는데다 요즘은 거미랑 같이 살고 있다
거미를 쫓아내려다가 그래도 나름 거미인데 날파리는 잡겠지 싶어 그냥 뒀다


레몬 2호
얘는 자몽이랑 비슷하게 새 순 올려놓고 자몽이 신나게 두번째로 자랄 때 감감무소식이더니 이제 새 잎을 만들고 있다
성장 속도가 남다른 분이라 이번에도 기대 중이다


잣 트리오 왼쪽부터 1, 2, 3호
이 분들의 올해 성장은 이걸로 끝이 아닐까 생각 중입니다
굼뜬 성장의 대표라니 그냥 잘 자라만 줬으면 좋겠다


오렌지 4호
약간 가분수 느낌으로 자라고 있다
연차에 비해 새 잎이 몹시 커서 펄럭이는 중이다


오렌지 5호
6월쯤엔가 분갈이를 해줬는데 그전까진 멀쩡하다가 분갈이 직후에 나온 잎들이 왠지 모르겠지만 오그라들었다
좀 지난 잎들은 또 괜찮아서 그런가보다 싶다


체리
잎에 구멍도 숭숭 뚫리고 좀 안쓰러웠는데 요즘 비가 많이 내려서 생기를 되찾고 자세히 보니 새 순의 기미도 보여서 잘 살아있구나 싶은 존재다


바질
바질도 분갈이 했다
왼쪽에서 세번째는 뽑지 않고 그대로 둔 애고 나머지는 위치조정을 조금씩 했는데 역시 뿌리가 가만히 있던 애의 발육이 남다르다


바질2
얘네는 아예 다른 화분으로 이주를 했는데 1시 방향은 그래도 적응을 했는데 8시 방향의 저 친구는 영 맥을 못추고 새순도 못내고 있다
힘을 내렴


파는 먹으려고 심어뒀는데 왠지 먹을 시기가 지난 듯...


뉴 페이스다
이름이 어려운 분이다
막실라리아 테누이폴리아
엄마가 꽃박람회에서 데려왔는데 이름도 모르고 뭔지도 몰라서 인터넷에 물어보니 어느 고마우신 분이 이름을 알려주셨다
지금은 지고 없는 꽃이 향기로웠지
문제는.....
겨울에 추운 우리집을 얘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ㅠㅠ
엄마가 책임 못질 존재를 데려오셨다
불쌍하다 ㅜㅜ 다른 집에 갔으면 행복하게 잘 살았을텐데 왜 하필 우리 엄마 눈에 띄었니
어쨌든 왔으니 잘 보살펴주긴 할텐데 벌써부터 뭐가 안맞는지 동그란 부분이 쪼그라들고 있어서 마음이 편치 않다
분갈이 할 때 흙이랑 난석 비율을 좀 맞췄어야 했는데 흙이 너무 적어서 물이 술술 새어나가서 그런듯하다
아무튼 겨울을 어떻게 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심심해서 적어보는 바질2 화분의 역사
자몽과 동기였던 지금은 흙으로 돌아간 자몽-레몬2호-오렌지5호를 거쳐 바질 한 쌍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반응형

'그리고 > 푸릇푸릇'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들  (0) 2019.04.07
가지치기  (0) 2019.03.08
푸릇푸릇들  (0) 2018.05.04
???  (0) 2018.04.17
푸릇푸릇들  (0) 2018.04.06

+ Recent posts